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
필름을 시작하고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 없다는게 매력적이면서도 불편하다.
사실 불편한게 더 많은듯 하다.
헌데, 그것도 매력이라 생각하면 뭐... "필름이니까~"하고 넘어가는 문제지만
뭔가 구상을 하고 실행에 옮겼을때
기대한 결과물과 사뭇 다른 느낌의 결과물을 받게 되면
한번더 촬영을 한다는게 불가능에 가깝다보니... (어찌했던 그날의 빛이 아니니까)
아... 아쉽다는 마음이 큰건 사실이다.
디지털이였음 그자리에서 좀더 다르게 다르게 계속 찍었을텐데
예측할수 없는 결과물이라 그런가
가끔... 아니 한롤에도 여러장이 '내 생각과 다른 결과물'로 돌아오는게 그리 썩 유쾌하지 못하다. 정말
'여기서 이렇게 찍으면 대충 요렇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다른 결과물이다.
너무 어두워서 그런가... 아니면 노출 시간을 잘못 설정한건가
아니면 '순간'을 잘못 찍은 구도의 탓인가...
약 10일의 기다림 끝에 얻은 현상본 치곤 결과물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진짜 말 그대로 '이왜찍?'이 된 기분이다.
그나마 중네스틸의 느낌이 나오는 사진인데
어딘가 좀 많이 부족하다.
iso가 800짜리 필름인지라 입자가 곱진 못하지만
너무 그레인이 심하기도 하고
벌브셔터로 한 1초 좀 더 준 기억인데... 조금더 노출을 줬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사진이다.
거기다 대구 시내 한복판의 골목에서
삼각대 들고 카메라 두개 메고서 거리를 활보한 터라
어그로를 제대로 끌고 있어서 그러했던가... 뭔가 사진을 급하게 급하게 찍은 생각도 든다.
막상 사진찍고 있으면 아무도 관심 안가지는데 말이다...
아마도 건물 벽의 질감과 간판의 조명을 보구서 저 구도로 찍은거 같은데...
도로 가운데서 찍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좀더 기다렸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갈때 찍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내가 사진을 찍으며 가장 고쳐야할 습관중에 하나가 너무 급하게 찍는건데... 확실히 기다릴줄도 알아야 좋은 사진도 구하는것 같다.
앞으론 진짜 기다리면서 찍어야지...
아마 소실점을 생각하고 찍은거 같은데... 할레이션은 좋으나 그외에 모든부분이 별로 마음에 안든다.
초점은 길건너에 잡히는것 같고... 오른쪽 거울을 미리 봤다면 거울에 비치는 상도 감안해서 찍었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다... 주변이 생각보다 밝아서 노출확보가 잘됬는데 말이다.
삼각대 서치하고 찍을때까지 구도가 저렇다는걸 인지 못한게... 많이 아쉽다 ㅋㅋ
내가 들고 찍었음 절대 안찍을 구돈데... 삼각대에 너무 집중한건지 아니면 노출값에 너무 집중한건지
아무튼 아쉬운 사진이다.
50미리가 아니라 35미리였으면 조금 달랐을까? 하는 사진이다. 어느정도는 계산된 노출이긴 한데
한가지 아쉬운게 버스가 애매하게 짤리고
도로가 생각보다 좁게 나온것 같아 많이 아쉽다.
버스가 딱 절반정도로 잡혔으면 조금더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운 사진인데...
조금더 기다려서 찍을껄 그랬다는 생각이 진짜 몇번째인줄 모르겠으나 이번 롤에선 계속 든다...
내일도 출사를 빙자한 커브로 바리를 나갈 생각인데
내일 만큼은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야겠다.
날이 추워서 같이 갈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구도를 잡으며 찍는 습관을 진짜 들여야겠다.
슬라이드 5컷 정도 남은거 같은데... 마무리 잘하고 와야지
내일은 일기예보상 아랫동네는 맑음이니 약간의 기대를 해보며 이제 그만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