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같지 않은 일기

항상 두개이상의 바디로 촬영하는 이유

grayseaky 2024. 12. 23. 16:11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기는 하지만

난 항상 두대이상의 바디로 사진을 찍는다.

 

가끔 같은 피사체와 같은 구도의 사진도 두장씩 찍혀있기도 하다.

 

한대는 디지털로 한대는 필름으로 찍다보니 같은 구도의 같은 피사체의 사진일지라도

 

"사진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필름이 더 좋다.

물론 지금 가장 기추하고 싶은 카메라는 캐논의 r5mark2 지만...

 

진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그 시간에 남기고 싶은 사진은 슬라이드필름으로 촬영해두고 싶다.

그래서 디지털로 찍는 모든 순간들이 사실 슬라이드필름으로 찍고 싶은 순간을 더 잘찍기 위한 연습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밀양루 처마... 85미리 렌즈를 바꾸기 싫어서 찍다보니 처마만 찍었더라

 

물론 디지털로 찍는 사진들 결과물이 마음에 안들고 그러는 건 아니다.

소니 미러리스 답게 나온지 꽤 되는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선예도 하나만큼은 아주 잘 뽑아다 준다.

 

개인적으로 에어로컬러 작례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그렇지만 필름으로 찍은 결과물이 이렇게 나오면

디지털 사진보단 이 사진에 더 눈이간다.

 

이날 마지막 겨울을 만끽하던 오후의 햇살이였는데

뷰파인더로 보던 그 빛을 그대로 담아둔 필름이 이렇게나 괜찮게 나오는거 자체가

 

"이미 취미생활로는 더할나위 없지 않나?" 는 마음이 든다.

 

그렇다. 

내가 사진으로 돈을 버는것도 아닌 단순히 취미생활일 뿐인데

이유야 어찌되었건 사진을 찍는 그 순간순간과

이렇게 결과물을 보며 감상을 하는 이 순간순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다른 날, 다른 감정일땐 필름을 찍고 기다리는게 싫다고 한적이 있다만..

사실 구도를 보고 노출을 맞추고 사진을 찍으며 상상하는 과정이 즐거운것도 사실이다.

 

물론 현상맡긴 필름이 빨리 안돌아오거나,

내가 상상한대로 결과물이 안나오면 좀 현타가 오긴하지만

 

36장의 필름 한통이 죄다 a급으로 잘나오면

내가 이걸로 돈벌지 취미생활로 하겠냐고...

 

어떤 한 필름에 대한 유투브 영상을 보고 넋두리 아닌 넋두리를 해본다.

디지털이 편하고 결과물도 잘나오고... 무튼 기술이 최고긴 하나

 

취미생활로의 필름은 필름나름의 가치가 있고

만약 상업적으로 본다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게 필름이란 생각이다.

 

언제나 찍는 기계가 결과물을 정해주기보단

찍는 내가 결과물을 정한다 주의인지라

좋은 결과물은 좋은 눈과 좋은 손, 좋은 생각이면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