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일기
무진장 바뻣던 명절기간이 지나가고
꿀같던 연휴동안 충전도 하고, 사진도 찍고, 달리기도 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에야
일기가 생각났다.
자주 쓸듯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기 쓰는것조차 귀찮아서
그저 컴터 앞에선 게임이나 했지.. 아니면 유투브나 보고..
일기를 써야겠단 생각을 안했다.
명절에 쉬는동안 제법 사진을 담았다.
워낙에 눈이 없는 동네라 일부러 눈밭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보고
항상 가야지.. 가봐야지 했던 김해공항 비행기 스팟도 들려서 사진을 담아봤다.
늘 말로는 가족들 찍으려 카메라를 주서온다(?)고 하면서
최근 사진을 보면 가족들 사진이 딱히 없다...
아들놈 세놈데리고서 어딜가는게 쉬운게 아니라서
하루 날잡고 준비해서 댕겨오다보니 더더욱 그런것 같다.
그렇다해서 항상 마음에 드는 상황이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
막상 찍어보면 그사진이 그사진인듯 싶은 그런 느낌에 일상을 기록하는걸 좀 귀찮아 한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 연휴땐 운이 좋았던 건지
눈도 충분히 보고
비행기도 충분히 볼수 있는 가족사진 출사였다.
연휴 마지막날 찍어둔 사진을 프린터로 인화해보면서
나름 잘나온 사진들 보니 기분이 좋더라...
앨범도 슬슬 준비해야겠다.
나중에 애들이 커서 명절이라고 집에 오면
앨범꺼내보며 추억을 되새겨보겠지
연휴 첫날엔 합천에 있는 모토라드 카페에 갔었다.
그간 랜선(?)으로만 안부를 묻던 놈들을 본터라
간만에 카메라 셔터를 무진장 눌러댔다.
날이 춥고 준비가 잘 된 상태가 아닌지라
패닝같지 않은 패닝을 찍었지만
뭐 찍힌 당사자들이 요긴하게 사용하니 다행이단 생각이 든다.
평상시에도 사진 작례를 많이 보다보니
확실히 사진이 달라지긴 하는데
좀더 욕심을 내자니... 결국 현질로 귀결하는듯 하여 기분이 편찮다... 아니 지갑이 편찮아질듯 하다...
막상 내앞에 있는 숙제들도 많은데
욕심은 나날이 늘어만가고..
뭐 사람 사는게 똑같다곤 하지만
항상 아쉬운것들만 기억하다보니
가끔.. 아주 가끔 현타가 오기도 한다.
사실 이번 명절동안 그랬던것 같다.
조울증이 심하게 온것처럼
뭔가 집중할때는 한없이 집중하고 있다가도
집중이 풀리면 만사가 귀찮고
지겹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안하던 러닝을 시작해서 그런가...
몸을 혹사시키다보니 마음도 쉬고 싶어진건지...
연휴동안 격일로 5,8,10키로를 뛰었더니
당장 다가올 3월 4월 마라톤 대회는 걱정이 안드는데
피곤함은 많이 느껴지는듯 하다.
첨엔 자전거 타던 기억을 되새겨서 5키로는 쉽게 뛰겠지... 싶었다.
아마 제작년에 아무 생각없이 동네 운동장 뛰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뛰다 걷다 뛰다 걷다 반복하면서 그리 긴 거리를 뛰지도 못하고 마무리 했던걸로 기억을 한다.
그리곤 안쓰던 근육을 쓴 죄로 한 3일 근육통에 시달리고선
현생이 바쁜데 여기서 몸을 더 혹사했다간 과로사하겠다 싶어 접어뒀었다.
아는 동생놈이 마라톤 뛰는걸 보고
가민 워치가 보여주는 떨어진 vo2값을 보면서
이래가지곤 안되겠다 싶어 시작한 러닝인데
첫 러닝화도 당근으로 잘 주서온거 같고
무엇보다
이사한 집은 달리기 좋은 곳인지라
생각보다 꾸준히 잘뛰고 있다.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뛰었던 5키로 기록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잘나와서... 아마 30분 초반을 기록한거 같은데..
10키로 55분을 목표로 삼고 있었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달성할수 있을듯 싶었다.
러닝 영상을 찾아보고
정보글들을 뒤적이면서
나름의 계획으로 한 2주 정도 격일로 달리는데
설 다음날 뛰었던 10키로를
난생처음 10키로를 뛴거지만서도
57분으로 피니쉬하는게 좀 신기했다.
물론 심박그래프를 보니 극한으로 땡겨 쓰긴 했드만...
그래도 목표한 10키로를 무리없이 소화한거 보니 나름 뿌듯했다.
543페이스던데... 남은 한달하고도 보름동안
거리에 적응하고 페이스에 적응하면 55분까진 무리없이 패스할듯하다.
맨날 샤워하면서 보던 얇아진 내 허벅지가 금방 근육이 붙어 원상복귀되는거 보면서
그동안 탔던 자전거 경력이 어디 도망가진 않았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새삼 깨닫는게..
심장이 찢어지는듯한 통증을
다시 느끼면서 움직인다는게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더란 것이였다.
오르막을 오를때 입으로 쌍욕하면서 올라가면서도
막상 가민이 보여주는 기록을 보며 즐거워하던 과거의 나를 보는듯 했다.
꾸준하게 뛰고 또 뛰어서
올해안에 풀코스 완주를 해봐야지
이왕이면 서브4로 ㅋㅋㅋ
이왕하는거 목표는 높게 잡아야지
어짜피 잘되도 재밋고
잘 안되도 재밋는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