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같지 않은 일기

중네스틸800t

grayseaky 2024. 11. 27. 21:02

본격 필름에 입문하면서 여러 유투브 채널을 넘나들며 이것저것 영상을 봤는데

하나같이 추천하는 필름이 씨네스틸800t였다.

 

영화용으로 제작된 필름을 감아 필름카메라에 넣고 찍을수 있게 만든 필름인데, 텅스텐 필름이라 화이트밸런스가 일반적인 필름과 다른 그러한 필름이다. 물론 다른 영화용 필름도 많고 실제로도 많이들 쓰지만,

 

iso가 800이나 되며 텅스텐 필름인데다 렘젯이 제거되면서 할레이션이 아주 특이한 개성이 넘치는 사진이 나와서 작례를 보면 꼭 찍어보고 싶은 필름이다. 

 

문제는 한롤에 2만원이 넘는 가격이라 막 쓰기에 부담이 되는데... 

역시 비싼놈(?)의 대안은 항상 중국이 해결해(?)주는것

 

씨네스틸과 똑같은 중국산 씨네스틸... 바로 중네스틸800t가 있었다.

 

 


 

단돈 1.5만 언저리에서 살수있는 씨네스틸과 같은 느낌의 필름이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과감하게 두롤을 사서 태워봤다.

첫번째 롤은 국화축제 불꽃쇼에 맞춰 써봤지만... 로케를 너무 멀리 잡아 불꽃이 사람얼굴만하게 보이는 관계로.. 또 주변 조명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노출이슈로 숨참기 실패가 만든 무한 떨림 사진이라 제대로 작례를 못만들었고

 

이번엔 정적인 사진으로 텅스텐 필름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열심히 찍어봤다.

 

 

 

무슨 홍콩느와르도 아닌 정말 특이한 색감의 귀여운(?) 할레이션이 잘 나온것 같아 마음에 들긴한다. 대신 그외에 모든부분이 아쉽다. 구도도 더 잘잡을수 있었을것 같고... 무엇보다 노출이 약간 언더가 나는것 같아 그부분이 아주 아쉽다. 폰출계와 미러리스를 동반해서 노출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노출이 언더나는게 아직은 뉴비 티를 못 벗은것 같다.

 

첫번째 사진은 미러리스로도 같은구도로 담은 사진이 있는데

 

 

전혀 다른 사진으로 미러리스는 해석(?)한다 ㅋㅋㅋ

 

이렇게 보면 선예도는 역시 소니답게 미러리스가 압도적이나 필름도 필름나름대로의 갬성(?)이라 해야하나, 뭔가 특별한 느낌이 있다.

덕분에 항상 사진을 찍을땐 미러리스와 필카, 두대를 같이 쓰게 된다.(아 내목!!) 

때로는 같은 구도에서, 아니면 비슷한 구도에서, 아니면 당장 바로 찍을수 있는 카메라로

촬영을 하곤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과정이 재밋다.

사진을 결과물이 좋아 찍는 사람도 있지만... 찍는 과정이 즐거운 사람도 있다던데

내가 후자에 속하는것 같다. (물론 결과물도 잘나오면 더 좋겠지만...)

 

오토매틱 기어가 대부분인 요즘 자동차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수동차를 몰듯이(아 나는 오토매틱이 그냥 좋다.)

숙소잡고 쉬고 오면 편한데 굳이 노지에다 텐트치고 불편한 잠자리를 고수하는 캠핑처럼

레트로하면서도 먼가 손맛이 느껴지는 수동카메라도 충분히 재미가 있다.

 

뭐 최근 기추한 필카들이 다 af가 되고 자동으로 와인딩도 되서 셔터만 누르면 되는 카메라들이긴 하지만 ㅋㅋ

 

안그래도 오늘 2달치 사용할 필름이 도착했는데,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지친몸을 이끌고 퇴근했지만 필름을 정리할땐 피곤함도 잠시 잊고서 행복한 모습의 내가 되더라.

 

확실히 건강한 취미생활은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되긴 하나보다.

이번주는 틈을 쪼금이라도 내서 똑딱이 필카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주말에 대구를 한번더 올라가보던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