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레트로...
막상 필름카메라로 출사를 댕기다보니... 그냥 주변 모든것에서 레트로한 뭔가를 찾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올해는 커브만 주구장창 타고있는데 (무려 60년동안 팔고있는 차다보니 그냥 존재자체가 레트로이지 않을까??) 딱히 클바가 땡기는건 아니지만 오토바이도 딱히 기변생각이 안든다. 하더라도 이전에 나왔던 차를 재해석한 몽키정도나 될까... 단종빔(?)을 맞고 잠시 사라졌다 새롭게 리뉴얼된 놈으로 돌아온 600rr도... 작년까진 굉장히 타고 싶었지만 지금은 딱히 생각이 안든다.
노래를 들어도... 물론 듣는 노래 자체가 오아시스를 비롯한 '그 동네, 그 비스무리한 음악들'이지만... 새앨범을 꾸준히 내는 밴드들 말곤 굳이 찾아서 잘 듣질 않는다. 새로운 밴드라한들 옛날노래 재해석 한 노래들만 듣는편이지...
새롭게 내방을 꾸미면서도... 아니 이사한 집 인테리어 소품을 생각하면서도 엔틱한 제품들을 많이 생각하긴 했다. 물론 실용성을 포기못하는 집사람 덕분에 대부분의 새 가구들은 엔틱과 거리가 멀었지만...
요즘 특이하게도 '타자기'가 오지게 가지고 싶다.
사실 이 이야기가 메인이다.
레트로니 뭐니 해도 그냥 눈으로만 관상하는건 나하고 어울리진 않는것 같다. 적당히 사용을 할수 있어야하며, 그와중에 이쁘고 레트로하면 더더욱 좋다보니... 거기다 결정적인게
택배거래시 타자기로 대충 적어줘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였다.
최근 듣기 시작한 밴드중에 너드커넥션이란 밴드가 있다. 보컬의 음색이 상당히 독특해서 "오~"하면서 듣는 밴드긴 한데
사실 이밴드를 알게 된 것도 유투브 뮤직의 알고리즘 때문이랄까... 그대만 있다면을 듣다 자연스레 내 재생목록에 들어간 밴드였다.
무튼 그 밴드 노래중에 좋은 밤, 좋은 꿈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타자기로 딱 그 구절
"좋은 밤, 좋은 꿈, 안녕..."
이 글귀를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솔직히 아무 의미 없는거긴 한데... 그냥 한해를 마무리 하는 입장에서 모두가 비슷한 생각일텐데...
12월 31일 잠자리에 들기 직전, 그냥 저 글귀를 읽어보면 내일이 기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였다.
뭐 애당초 곡 표지도 원고지게 가사 적힌 표진데...
왠지 타자기로 써 놓으면 글귀가 비주얼적으로도 이쁠것 같다는 생각이 그냥 들었다.
그외에도 최근에 영동이한테 필름을 택배로 보내준적이 있었는데, 가끔 이럴때
"잘써라 이놈아~" 이런 글귀만 써줘도 뭔가 느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오늘 드디어 그간 모운 필름 3롤을 현상보낼려고 현상소에 택배를 보냈는데
거기다가도
"3롤(중네스틸, 울맥, 에어로)/고화질/보관/입금완"
뭐 이딴식으로 써주면 받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색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다 좋은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바로 타자기 매물이 잘 안보인다는 점이다.
엥간한 필름카메라는 기다리다보면 장롱에디션으로 뿅뿅하고 튀어나오는데
이놈의 타자기는 자주 안나오는데다 대부분 리본이 맛이가서... 그냥 소품용 그이상도 안되는 놈들이다.
나는 소품보단 그냥 쓰고 싶은데...
블로그에서 리본을 어케저케 사용할수 있게 바꾸는것을 봤지만... 어휴 나한테는 무리다 무리...
그러한고로... 걍 맥북으로 써서 프린트 할까 싶었는데...
이젠 또 프린터 욕심이 슬 생긴다.
아예 이참에 집에서 인화도 할 수 있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침 최마태 채널에서 인화용 프린터도 추천해주고... 최근 eos r1 리뷰에서도 대형으로 인화하는거 보면서
우리집 거실 한쪽벽이 허전하단걸 깨닫고
제품 검색했다가 가격보고 그냥 닫았다.
그래... 필요하면 근처 사진관 가거나 온라인으로 인화 하지 뭐... 한두장씩 뽑을껀데 뭣하러 집에 프린터를... 싶었다.
그돈이면 그냥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 하나를...
그래서 결국 최근에 사고싶었던... 나름의 위시리스트는 그냥 위시리스트로 꾸준히 남아있을듯 싶다.
뭐 올해 목표가 이사였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이뤄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말이다.
사람 사는게 뭐 특별한게 있나? 이렇게 목표했던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게 중요하지...
당장 3개월 전만 해도... 내 서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걍 노트북 다 팔고 맥북하나 있으면 좋겠다... 필름한번 찍어볼까?
뭐 이런생각이였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다 해보고있는 중이니...
당장 내일 타자기를 주서오거나 집에 프린터를 들이거나 뭐 할수있는거 아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