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같지 않은 일기

집사람과 함께한 무학산행...

grayseaky 2024. 12. 8. 19:55

원래는 일출산행으로 가려했었다.

올 겨울에 한라산서 설경을 배경으로 일출사진을 담아보고 싶단 내 목표에

약간의 테스트적인 느낌으로다가 동네 산에서 일출을 구경해보잔 생각으로 가려했으나

집사람도 "오케이" 했지만... 막내놈의 이슈로 일출산행은 실패하고

그냥 등산이 되어버렸다.

 

왼쪽얼굴이 좀더 잘나온다는걸 오늘에야 깨달았다...

 

일기예보상 겁나 춥다는걸 대비해서 옷을 여러겹 껴입었다.

아랫동네라 아직 얼음 얼정도는 아니긴 하다만

그... 사람이 갑자기 추워지면 더 추위를 느끼는 법인지라 거의 완전무장(?)을 하구서 등산을 시작했다.

 

확실히 망원으로 갈수록 인물사진이 잘나온다

 

서원곡주차장에 주차하고 슬슬 올라가는데 역시나 오전시간엔 등산객들로 붐빈다.

버스도 한대 들어와서 우르르 같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짜피 집사람 페이스가 느리니 천천히 올라가기로 하고 틈날때마다 셔터를 눌러댔다...

 

햇빛이 다해주는 날이다... 빛이 없으면 어떻게 찍든 화사하지가 못하다...

 

확실히 가족들 찍어줄때가 가장 편하다.

잘나오면 뭐 나도 기분좋고... 좀 이상하게 나오더라도 그냥 모델탓(?)하기도 굉장히 편하다.

그러니까 표정을 잘 지었어야지... 한마디면 만사오케이다.

 

 

마창대교와 저멀리 거가대교가 보인다.

 

나름 가시거리가 괜찮았던 날이라 거가대교까지 보이긴 했다.

육로로 거제까지 가기엔 상당히 먼거리를 가야하지만, 바닷길로 거제땅은 저렇게 한눈에 보일정도로 가까운게 신기하다.

 

 

빡신 경사도에 지친... 그래도 거리가 짧으니 빨리 올라갔잖아.

 

중간 팔각정에서 좀 오래 쉬고 올라갔다.

이래저래 사진도 좀 찍고, 경사가 너무 가팔라 집사람 페이스가 더더더 떨어지는 덕분에 

 

 

찍을때 이래저래 디렉이 없다보니 이런 결과물로...

 

내 사진도 담아보긴 했다.

팔이 짤리면 짤린다고 말을 좀 해주던가 하지 그참...

 

 

얼마만에 등산인건지 계속 퍼지는...

 

하긴 힘들어서 겔겔 거리는 사람한테 카메라를 준 내가 잘못ㅎ....

내년 목표중 하나가 마라톤 하프코스 도전인데 집사람도 같이 도전하자 해서 운동좀 해야겠단 생각이 계속든다.

 

 

뒤에 또 365계단 나오는건 안비밀...

 

가족들 기념일 다 찍다가 뒤에 한번 더 나오길래 그냥 빠르게 올라갔다.

365개의 계단이 두번이니 730개의 계단이라니... 도가니에 대미지가 730배로 차오르는 기분이다.

나중에 여길 다시 내려가야...

 

 

 

그래도 어케저케 정상까지 찍었다.

앞에 등산객분들이 정상석 인증하신다고 한 10분 기다렸던것 같다...

바람이 생각보다 강해서 땀이 식어서 좀 추웠다.

 

 

앞으론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찍어줘야겠다.

 

역광 할레이션을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태양 고도가 낮은 겨울이 좋긴하다. 

순광도 순광 나름이지만 피부톤을 너무 자세하게 뽑아내는 소니바디라...

보정할때 색보정도 해야하는 아주 귀찮은...(사실 열심히 안한다...)

빨리 디지털도 캐논으로 넘어가야겠다

 

 

태극기기둥 아래를 지우개로 살짝 지웠더니 재밋는 사진이 만들어졌다.

 

정상석이 한동안 조용해서 광각렌즈로 바꾸고 국기 기둥을 지워서 재밋는 사진을 만들어봤다.

평상시엔 최대한 간촐하게 댕기는걸 좋아해서

태극기 들고다닐일 없으니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확실히 광각으로 담으니 배경압축이 덜해진다.

 

렌즈 바꾼김에 마산만을 담아봤다.

저멀리 거가대교가 있을텐데 24미리로는 잘 표현이 되질 않는다.

사실 내가 광각렌즈를 쓸땐 밤하늘 촬영말곤 거의 없다...

스트릿 사진을 선호하는것도 아니고 35미리만 되도 구도잡기가 빡세서...

대부분의 사진이 50미리거나 85미리를 선호한다.

 

즉, 피사체 없으면 정말 구도잡기 어려워한다는...

 

 

계단이 무진장 길게 이어진다는걸 표현하고자 광각으로 담았다.

 

다시 365계단을 통해 열심히 내려왔다. 계단이 있으면 확실히 덜 위험해 보이긴 하다만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

이제 한달뒤면 40을 바라보는 내입장에선 어지간히 부담이 되는 부분인지라...

한숨부터 나오는 풍경이다...

 

 

핫앤쿡은 진짜 최고의 아이템이다.

 

점심으론 모캠때 애용하는 핫앤쿡으로 든든하게 채웠다.

저게 마지막 두봉진데... 조만간 캠핑창고를 채우게 주문을 넣어야...

 

 

제작년에 처남이랑 같이 천주산 올라간 이후로 집사람과 함께한 등산인것 같다.

나야 중간중간에 모캠도 가고, 간월재나 노고단 일출도 보고 왔다지만

애들 핑계로 집사람하고의 오붓한 시간이 없었던것 같아 새삼스레 반성을 해본다.

 

이제 애들도 제법 컷고 막내만 집사람 손길이 필요하다보니

시간만 괜찮으면 처가에 부탁해서 막내만 던져두고(?) 자주 이런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가 사진을 계속 찍는 이유도 가족들 사진을 남겨놓고 싶어서 찍는건데

그간 엉뚱한(?)것만 많이 찍지 않았나 싶으기도 하다.

 

그렇지만... 올겨울 제주도 한라산 일출산행은 못참을것 같다...

이제 슬슬 숙소도 알아보고 뱅기도 알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