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같지 않은 일기

하동 화력발전소

grayseaky 2024. 12. 15. 19:43

25년 달력을 만들다가

1월에 어딜다녀왔더라 하고 라이트룸 뒤져보니

 

오프린트미에서 만든 내년 달력이다.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놀랬다.

 

고멧을 타고 하동에 있는 화력발전소를 다녀왔더라

저날 흐리고 춥고, 복귀땐 빗방울도 떨어졌던 날이였는데

 

적당히 추워진 지금 갑자기 화력발전소가 생각나서 오늘 다녀왔다.

 

 

고전면 고하리에 있는 고하버거... 수제버거집으로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동 가는 길엔 고하버거에서 점심을 먹는 편이다.

버거 퀄리티도 좋고 무엇보다

 

건물이 이쁘다.

 

사실 앞쪽에 목화밭도 있어서

지금쯤이면 목화솜도 볼수 있었을텐데... 올해는 다 밀어놓으셨던...

 

내부 인테리어는 항상 그대로인듯 싶다. 대부분 커플이나 가족들인데 나만 혼자다...

 

적당히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서빙로봇이 가져다 준다.

대부분 가족이나 커플들이 오는데...(촌동네라 로컬손님들보단 놀러온김에 들리는 사람이 대부분...)

나는 대부분 혼자 온다... 다들 여기 오자하면 같이 잘 안오더라고...

 

85미리 렌즈 최소 초점거리 이슈로 인해 뭔가 핀이 나간사진이다...

 

수제버거집 답게 버거는 이렇게 나온다.

어짜피 포크와 나이프로 먹으니 상관은 없다만

생각보다 양이 든든해서 손으로 들고 먹기엔 좀 부담이된다.(내부에 장갑도 있긴하다.. 나는 안써봤지만)

 

하동읍성... 우리동네에도 이런게 좀 있으면 좋겠는데..

 

버거집 뒤쪽 동네안길로 들어가보면

산중턱에 하동읍성이 있다.

정확히는 읍성 터만 복원해뒀지만

밥 먹고 소화시키기에 적당한 거리인지라 오늘도 올라가봤다.

 

작은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흔들그네...

 

앞에도 타이머 걸어두고 찍었던 기억이 있는데

 

막상 올라가서 삼각대 놔두고 온게 생각났다...

 

오늘도 셀카놀이를 했다.

커브 폴딩박스에 삼각대 넣어두고

그냥 올라오는 덕분에 바닥에 놨더니 의도치 않은 앞보케가...ㅋㅋ

 

어느순간 겨울이 진짜 가까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까지 단풍보고 다녔던것 같은데...

 

하늘이 작년과 비슷할정도로 흐려졌다.

예보상 맑음인줄 알았는데

아침에 확인해보니 구름이 많음으로 바껴서... '오늘 사진 조졌구만...' 싶었다.

거기다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사진찍기에 상당히 안좋은 날이긴 했다.

 

이왕이면 발전소 매니폴더들이 다 매연을 뿜뿜하길 바랬으나 오늘도 6기통은 실패했다.

 

주차해둔 곳으로 가니 익숙한 어드방이 있었다.

오겠다던 놈이 드디어 도착해서 간단하게 준비한 후 오늘의 출사지인 화력발전소로 이동했다.

 

차가 크면 클수록 한프레임에 다 넣는게 쉽지 않다...

 

한국인이면 대부분 빵이 큰차를 좋아한다더니만...

이 무식할정도로 큰차를 한프레임에 다 넣으려면... 조리개를 충분히 조여줘야 해서

나는 별로 안좋아한다...

 

심도표현이 참 거시기해서리...

그와반대로 차는 정말 좋은차다. 신뢰의 r엔진에 드라이빙 샤프트 구동방식이라 

모토라드에 한번 들어가면 걱정되는 비용청구가 발생하지만

뭐 애당초 고장이 잘 안나는 기종이니... 

물론 내 취향은 아니다.ㅋㅋㅋㅋ

 

갑자기 볕이 나와서 부랴부랴 셔터를 눌렀다.

 

의도하고 찍는건 아닌데... 여지껏 내가 찍은 사진에 흡연하는 모습은 없었다.

오늘이 처음이였는데

갑자기 볕이 들어서 부랴부랴 찍다보니 담배연기의 디테일을 살리기엔 힘들었다.

역시 사진은 타이밍이다.

 

앞에 있는 윈드스크린이 계속 초점을 뺏어가서 힘들었다...

 

항상 오토바이에 탑승한 사진은 똑같아 지는것 같아

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것 같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비슷한 사진만 남겼다.

 

핑계를 대자면 일단 차가 생각과는 다르게 거대했으며

날이 추웠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다,

항상 그렇듯 카메라 두대 돌리다보니 내 정신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자 핑계다.

 

사실 찍히는 사람이 원하는 포즈도 생각하고 왔으면 

내가 좀더 편하긴 할텐데...

 

뒤에 도로가 참 이뻣다... 중간에 차가 끼어들어서 어쩔수없이 더 못찍었지만...

 

강 하류에 평평한 섬인지라... 도로들이 경사없이 주욱 늘어서 있다.

덕분에 길고 뻗은 직선의 도로가 있어 차를 조금 옮긴뒤 셔터를 눌러봤다.

중간에 농사지으시는 트럭만 없었음 좀더 열심히 찍어봤을텐데...

 

역시 사진은 타이밍이다...

 

윈드스크린이 포커스만 안뺏어갔어도....

 

85미리 렌즈를 쓰면서 심도표현이 좀 많이 편해진건 사실이다.

헌데 그만큼 심도가 얕아서... 포커싱이 틀어지면 얼굴에 핀이 나가는 사진이 나오기도 쉽다.

찍을때까진 몰랐으나 집에서 라룸켜보니 얼굴에 핀이 나간 사진이 대부분이라 놀랬다.

그놈한테 사진 보내주면서도 이 사실을 알려줬는데

딱히 신경쓰는것같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인가??

 

필름으로도 열심히 찍었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하다... 또 망했어요~~ 로 나올려나??

 

1열로 늘어선 큰 전봇대(?)들 사진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복귀를 시작한다.

막상 화력발전소에선 작년과 다르게 빛이 있는 사진들을 담았는데

복귀를 하는 동안에는 작년보다 더 춥고 바람을 실컷 맞는 복귀였다.

 

갈때 맞바람을 너무 맞아서

올땐 뒷바람이겠지... 했는데...

 

중간중간 만나는 산길에 바람 방향이 지멋대로 바뀌면서

결국 춥고 또 추운 복귀길이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날씨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안나가는가... 어떻게든 기어나가서(?) 사진찍고 놀다오지...ㅋㅋ

 

올해도 다른때와 다를바없는

시즌오프따윈 없는 겨울바리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