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택배보낸 필름들 일부가 현상/스캔되서 돌아왔다.
총 3롤 보낸 것중 2롤이 돌아왔는데
결과물 받자마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처갓집 장롱에디션으로 주어온 삼성 퍼지줌 1050은 거의 반 유기상태로 냅둬야 할듯 싶으다...
넣어봐야 울맥 같은거 넣을꺼 같고... 광각에 이물질이 같이 찍히는 기분이라...(벌브상태로 봤을때 딱히 먼지가 보이진 않았는데...) 결과물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우측상단에 알수없는 이물질.... 거기다 역광시 플레어 제어가 전혀안되고
해를 바로 안보더라도 빛이 번져서 나오는듯한 느낌이 드는 결과물이 많아서
음... 굳이 이 카메라로 촬영을?? 싶은 마음이다.

물론 다중노출은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이지만 그거 하나 보고 아까운 필름을 장전하기엔 좀 많이 아쉽다...
새로 넣은 배터리가 그냥 아까울뿐... 아 필름 한롤값인데...
두번째인 에어로컬러는 반대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아니 만족스러움을 떠나... 약간 놀랬다. 내가 찍은 결과물이 맞나?? 싶은 느낌의 사진들이라...

오늘 받은 스캔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라룸으로 수평하고 노출쪽 살짝 손대긴 했지만, 붉은색이 살짝...도는 필름 특성은 그대로 뒀다. 그거까지 수정하면 걍 디지털로 찍지 ㅋㅋ
어쨋건 해상력에서 이게 필름이 맞나 싶을정도로 놀래긴 했다. 과거 정찰용으로 사용한 필름이라고는 하던데 입자가 곱다 못해 완전 가루라 눈으로 거의 확인이 안될정도의 사이즈가 아닐까 싶다.
가격도 착한 편이라 자주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드는 필름...
대신 붉은톤이 많이 돌아서 인물사진엔 좀 안좋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이다.

빨간 단풍은 오히려 더 빨갛게 만들어주고

좀 급하게 찍어 구도가 좀 아쉬운 사진이지만... 두 부부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히는게 진짜 해상력 하나는 죽여주는 필름이구나 싶다.

차라리 광각을 써서 실루엣으로 찍는것도 나쁘진 않아보인다. 렌즈가 구려서 이정도 역광에서도 플레어가 막 터지는데...
겨울이라 해가 낮게 떠있으니 2시만 넘으면 순광의 건물이나 역광의 실루엣들 찍기에 참 좋아보인다...
조만간 동네 출사바리로 한번 담아봐야겠다.


돌의 질감, 바닥의 색, 단풍이 든 나무의 디테일...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고 제대로 표현해주는 덕분에 필름 시작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현상롤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단지 렌즈가 아쉽고... (아 계륵렌즈 사고 싶다.)
내 손이 아쉽고...(조금더 좋은 구도로 촬영할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럴뿐이지 나름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영접해봤으니
이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같이 맡긴 중네스틸은 좀더 기대되는 필름이긴 한데... 담주쯤 되야 스캔본 받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벌써 이번달 초에 지른 필름 절반을 날렸는데...
아 로또되면 필름 천만원치 질러놓고 쓰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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