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같지 않은 일기

추운데 안추운날...

grayseaky 2025. 1. 13. 17:14

어떻게 동네이름이 안녕??....

 

요 몇일 따뜻한 남쪽나라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추웠다.

일하는 내내 손이 얼어붙는 느낌의 연속이였다.

낮 최고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선 상상도 못할일이 였는데...

전국적인 한파와 눈보라에 남쪽나라도 강추위였다.

 

어제 일요일 낮부터 풀리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따뜻한 날이였다.

 

물론 어제도 필름 현상을 핑계삼아

커브를 끌고서 대구까지 다녀왔지만

 

대구에서 돌아오는 길에 담은 박력넘치는 큰전봇대(?)

 

어제 복귀길에 비하면 오늘의 날씨는 선녀(?) 그 자체였다.

 

적당히 일도 빨리 끝나서 바다나 좀 볼겸

겸사겸사 커브를 끌고 나갔다.

 

개인사유지겠지만 허락만 된다면 모캠을 하고싶은 명당자리

미세먼지와 해무로 인해 가시거리가 그닥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다를 보며 물멍을 좀 즐길수 있었다.

 

안녕마을로 가는길에서 뷰가 좋은 카페가 있긴한데

월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카페앞에 주차된 차들이 너무 많아

그냥 패스하고 지나쳤다.

 

추운데 뚜꺼운 옷과 헬멧을 들고 카페에 혼자가기엔 약간 부담이 되는 부분인지라...

다음에 다시 오던가 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기저기 골목길을 들어가봤다.

분명 어린시절에 한두번은 가봤을텐데

그 골목길을 통과하면 어떤 곳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충 지도로 판단해서 바다가 보이겠지 싶어서 간곳은

개인 사유지로 통하는 길이라 입구컷 당했고

안쪽에 동네는 그냥 평범한 어촌동넨지라 들어감과 동시에 다시 나왔다.

 

보통 이렇게 마실나오면 대부분 기대에 못미치는(?) 뷰로 인해 허탕치는게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이러다가 한군데 발견하면 앞으로 나만의 공간(?)이 되서 생각날때마다 사진찍으러 가는거지...

 

3시밖에 안됬는데도 아직 해가 넘어가려 하는것이... 겨울은 겨울이다

이왕 어릴때 기억 뒤지는 김에

진짜 집근처 어릴때 추억이 있는 굴다리(?)로 왔다.

 

고속도로 분기점이 만든 굴다리로 이어진 곳인데

꼭 섬처럼 주변하곤 전혀 다른 풍경(?)이 있는 곳이다.

보통 고속도로 이용하다보면 넓은 인터체인지 구간 안쪽에 사람이 들어갈수 있는 길이 없을것만 같아 보이는데도

가로수도 있고, 벤치도 있고, 잔디밭도 있는 그런곳이다.

 

사실 이걸 자세히 보는 사람도 드믈긴하다만...

 

처음 여기로 이사를 왔을땐, 그때 당시 고속도로는 말도 안되게 좁은 왕복 2차선 이였고,

이사오고 얼마안되서 확장공사로 인해 동네 한쪽을 다 밀어버리는 바람에

동네 한쪽에 대규모 이주단지가 생겼다.

 

그리고 원래 동네가 있던 공간은 고속도로가 되었거나

저렇게 고속도로내 섬이 되어서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땅이 되었다.

 

역광이 무슨 미스트처럼 뿌려지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이주단지에 있는데...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동네모습과는 전혀 다른데다

 

나는 다시 돌아와서 살고 있는데 그때 같은 동네에서 살던 친구들은 아마 여기 안사는듯 싶으다.

동네 댕기면서 단 한번을 못보고 있다...

 

고속도로 표지판을 상당히 가까이서 볼수있는것도 나름의 재미다.

대비감을 조금 더 주고 밝게 만드니

울맥처럼 전형적인 필름룩이 되어가는듯 하다.

사실 물빠진 색감으로 한동안 보정했는데

가끔 이렇게 반대로 보정해도 괜찮은 느낌이 나는것 같다.

 

뭐 어떻게 보정을 하든 "와~" 할정도의 사진이 아니라는게 문제긴 하다만...

 

오늘따라 핑크의 색감이 더 잘나오는것 같다.

무슨 나무인지 잎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는 나무앞에서 커브를 담아주고 집으로 간다.

한때 넓은 운동장이였던... 지금은 파크골프장을 지나,

어릴때보다 배는 커진 마을회관을 지나,

집 주차장에 커브를 조심히 주차해두고 집에 올라와서 사진 보정을 한다.

 

이렇게 또 하루가 조용히 흘러가는구나 싶다.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보름이나 지났는데

시간이 정말 잘가는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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