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같지 않은 일기

인생목표...

grayseaky 2025. 1. 18. 22:56

이제 평균수명의 하프(?)를 지나갔다.

한국나이로 40...

만나이로 38...

 

대충 한국남성 평균수명이 80세 근처니 인생의 하프를 지나고 있는건 맞는듯 싶다.

 

여지껏 살아온만큼 더 살아야 한다는 소린데

사실 욕심같아선 더 오래 살고 싶긴하다.

 

이제는 진짜 예전기억이 "라떼~"를 넘어서는 

진짜 오래된 기억이지만

 

오랜 기억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중요했던 기억들..

어찌보면 인생목표중 하나였던 것들이 많다.

 

언젠고 버킷리스트가 한참 유행할때

거창하게 버킷리스트라 정해놓고 써둔적은 없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것들

또 이쯤되서 해야하는 것들

뭐 머리속으로 몇가지 정해놓은 것들이 있었다.

 

전자는 아직 실현전이지만

후자는 대충 맞춰서 살곤 있다

 

20살이 되던해

대학은 내힘으로 다녀야지~ 라는 얼탱이 없는 생각속에

가장 쉽게 학비를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떠올린게 전액 장학금이였다.

 

까짓꺼 한번 받아보지 뭐 싶은 객기아닌 객기로 학교 생활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학교를 때려치울까? 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졸업하기전 한학기는 전액장학금으로 때운 적이 있긴하다.

 

지금도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내가 졸업하던 시점에도 취업은 만만한 부분이 아니였던건 팩트였다.

 

그래서 이왕이면 취업할꺼

졸업전에 취업하고 졸업하면 졸업식날 조금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는데

 

ㅈ소기업이지만 뭐 졸업하기전 취업을 확정짓긴 했었다.

 

물론 1년 좀 더 다니고 사표썻지만 ㅋㅋ

 

가장 큰 인생목표는 사실 결혼이였다.

나이 30을 넘기 전에

그러니까 마지노선이 30까지 결혼이였는데

 

딱 30이 되던 해 4월 나는 결혼에 골인을 하고

첫째를 낳았다.

 

그놈이 이제 4학년에 올라간다... 세월 참 빠르다.

 

무튼 중간중간 이루지 못한 목표도 많았지만

막연한 목표였던 것들이 현실이 될때

또 그걸 지나면서 기억해 낼때

잘 살고 있구나,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을때가 많다.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처음 취미라고 제대로 시작한게 야구였는데

사실 마땅한 목표는 없었지만

야구팀에서 전 포지션을 다해본건 좀 특이한 이력이라 해야하나

 

포수로 사회인 야구를 시작해서

내야수를 지나 외야 빵꾸도 때우고

결국 선발 투수로 엔딩(?)을 보고

직접 마음맞는 형님들이랑 팀도 창단해서 굴려도 보고

초보였던 팀원들이 이제 우승각인가? 하는 망년회도 해봤으니

길면 길었던 약 5년의 시간이 나름 즐거웠다.

 

뒤에 가지게 된 취미는 자전거였다.

좀더 빠른공을 던지고 싶단 욕심으로 본가에 있던 자전거를 챙겨오면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유투브의 열풍이 시작할 무렵이였고

알고리즘이 이끄는데로

국토종주 영상을 보면서

나름의 목표가 국토종주가 되었다.

 

그리고 두세번의 기변을 통해 

그리고 자출사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입문한 그해 국토종주를 67시간만에 완료를 했고...(사실 63시간이 컷오프였지만)

겨울의 시작인때라 이제 막 입문한 내가 견디기엔 쉽지 않았지만

온전히 내힘.. 내다리로 대한민국을 가로질렀단 사실이 엄청난 도파민으로 돌아오긴 했었다.

그때의 감동과 그떄의 인연으로

자출사의 스텝으로 약 2년간 활동했었고

각종 그란폰도와 랠리들... 

그리고 브레베까지 즐겨보긴 했었다.

 

뒤에 현생이 고달파지고 어째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때문에

자전거 자체를 멀리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목표로 하던 부분들이 기억에서 흐려지고

잊혀지게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기도 한데 그렇다고 다시 도전하기엔 그리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뒤에 취미는 오토바이가 되었다.

아직까지도 즐기고는 있다만

야구나 자전거 같이 체력적인 부분이 적게 작용하는 부분이다보니

사실 오토바이에서 재미는 크게 없다.

단지 바람을 맞을수 있고, 어디든 쉽게 갈수 있다는 장점이

아직 타고 있는거지... 뭔가 큰 목표라는걸 세울만한 건덕지가 사실 없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진인데...

사실 이건 목표라기 보단

한장한장 남기는 사진이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되고 소중한 기억이 되서 돌아오는것 자체가 마음에 드는 부분인지라

그냥 사진을 찍는 매순간이 소중하다 생각할뿐

딱히 목표로 잡고 할만한 뭔가가 역시 없다.

 

단지, 사진이 주는 장점이라면 장점이라는게

다른 취미랑 같이 할 수 있다보니

일출을 담기위해 설산을 등반한다던지,

은하수를 담기위해 산정상에 캠핑을 한다던지 하는 그런 재미는 있다.

물론 올해 목표도 그런 순간을 담아보는건데

매년 노력한봐

내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과 "타이밍"이 더 중요한 부분인듯해서 크게 미련을 가지진 않는다.

 

뭔가 취미에서 목표가 점점 흐릿해지는것 같아서

또 다른 취미를 찾아야 하나 싶을떄

내눈에 들어온게 있었다.

 

바로 "마라톤"이었다.

 

언젠고 막연하게 생각만하던 것이였는데

역시나 막연한 생각은 현실화 시켜야 도파민 분비가 잘 되듯이

집 이사 덕에 산책로가 바로 옆이라

가끔 산책하면서 여기서 뛰어도 되겠다 싶었고

현실로 옮기기까지 그리 힘들지 않았다.

 

과거 자전거를 통해 유산소 운동을 했던 기억도 있고

어릴때도 오래달리기는 나름 자신 있다보니

풀코스 마라톤은 당연히 어렵겠지만

올해 준비하면 하프코스까진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이트를 돌며 정보를 모아보고

나한테 필요한 장비와 훈련법들을 정리해서 머리에 입력을 하며

대망의 첫 런닝을 어제, 오늘 뛰어봤다.

 

길지 않은 거리에 길지 않은 시간 뛰었지만

감상평은 간단했다.

 

"역시 나는 내몸을 학대(?)해야 재미를 느끼는구나!"

 

자전거를 타면서 고통스럽지만 이게 다 기록이 되고 

내 신체가 개조되는 과정이라 생각했던 버릇일까

 

처음이니까 페이스를 올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할만한데? 괜찮은데? 하는 생각과

숨이 점점 차오르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교차하면서도

즐겁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느낌이였다.

 

5키로를 뛰면서

일단 별 문제없이 완주되는것 보며 

315마라톤은 10키로를 뛸텐데

어떻게든 컷오프 안에는 무난하게 들어오겠구나 싶었다.

 

기록도 600정도 페이스가 나오는듯하여

조금더 욕심을 부려도 될 듯하고

지금 한동안 안쓰던 근육들을 다시 돌리다보니 근육통이 약간 있는데

달리면서 숨이 차거나 심박이 너무 높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보니

올해 내 새로운 취미는 무난하게 런닝이 될듯하다.

 

하루아침에 완성되는게 아니라 꾸준히 뛰어야 된다는 부분이 약간 걸리지만

항상 즐거운것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비교적 저렴(?)한 취미인 런닝을 좀 체계적으로 다뤄야 할것 같다.

 

주 4일... 월, 수, 금, 토 트레이닝으로 설정해뒀는데

어제 5키로 뛴게 무리한거라고 가민이 생각했는지

오늘은 9분만 운동시켜주는 덕분에 땀을 빼다 말았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허벅지가 잠기는 기분에

그동안 운동이랑 담 쌓고 살았구나 싶었다.

 

후딱 컨디션 올려서 좋은 기록으로 인생 첫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달려봐야겠다.

새로운 인생목표라면 인생목표가

 

마라톤 풀코스 완주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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